새벽, 겨우겨우라도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침 햇살을 볼 수 있기를아무리 천대받는 일이라 할지라도일을 할 수 있기를점심에 땀 훔치며퍼져버린 라면 한끼라도 먹을 수 있기를저녁에는 쓴 소주 한 잔 마시며집으로 돌아오는 기쁨을 느낄 수 있기를타인에게는 하잘것없는 이 작은 소망이내게 욕심이라면, 정말 욕심이라면하나님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박진식의 〈소망〉에서-
고 장영희 교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에서 발견한 시입니다. 박진식님은 〈무갑상선 기능항진증에 의한 각피 석회화증〉이라는불치병을 앓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이 불치병을 가진 유일한 사람입니다.몸이 돌처럼 굳어져 손가락도 움직일 수 없는,흐르는 눈물조차 혼자서는 닦을 수 없는....이 글도 볼펜을 입에 물고 타이핑했다고 합니다.우리에게는 쉽고도 하찮은 일이 그에게는 소망이었던 것입니다.감사주일을 하루 앞둔 오늘.. 이 시를 통해 얼마나 제가 많이 가진 사람인지 얼마나 감사할 제목이 많은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