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부가 시작이 되었어요.
그야말로 교육대상자는 승현이 한명!
두명의 교사와 함께....
승현이가 지금까지 유치부에서 언니들과 함께 있었기때문에
유아부에 잘 적응을 할 수 있을까 내심 염려하며 승현이를 기다렸죠.
드디어 승현이가 엄마와 아빠와 함께 유아부실에 왔어요.
엄마 아빠의 환한 미소와 달리 승현이는 약간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요.
아마 지금 어떤 상황이라는 것을 눈치챘던 것 같아요.
엄마 아빠가 빠이 빠이를 하고 승현이를 떠났어요.
자동적으로 따라갈려고 하는 것을 제가 안고 승현이에게 익숙한 유치부실로
갔어요. 안은 채로 잠시 들렸다가 이제 유아부에서 예배드려야 한다고 말 한 뒤
유아부실로 왔지요.
처음엔 자유시간이라 블럭을 놓고 승현이와 노는 시간이었는데
승현이는 아무런 반응없이 그저 멍하게 블럭만 바라보며
앉아 있었죠.
오늘 첫날의 성공이 다음 주로 이어지기때문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승현이의 반응을 얻기 위해
긴 기차를 만들기로 했어요.
블럭으로 만든 기차가 길어져도 승현이는 그저 앉아만 있었어요.
제가 온갖 의성어를 만들어서 승현이의 귀를 즐겁게 하고 있는 중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승현이가 슬그머니 빨간색 블럭 하나를 집어 들었어요.
블럭을 쌓는 것이 아니라 그냥 들고 만 있었죠.
이것만으로도 대 성공이다 싶어 얼른 스티커를 자신이 원하는 곳에 붙여 주었어요.
약간의 미소를 띠는 승현이의 반응을 보고 지금부터다 싶어서
애교, 의성어사용, 스티커 사용, 오버하는 칭찬 사용,등등,,,,,끊없이 이어지는 칭찬 공세(?)
승현이가 드디어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저와 선생님들은 승현이의 말 한마디에 환호성을 지르면서
준비해온 카메라로 승현이의 모습을 담았어요.
처음 안 사실인데 승현이가 카메라를 무척 좋아한다는 거죠.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려 하면, 포즈를 취하는 거예요.
그 후부터 성경이야기, 칼라링, 플레이도우놀이, 공놀이등 모든 것을 잘 할 수 있었어요.
저와 선생님이 찍은 승현이 독사진이 자그마치 20장이 넘었고
승현이의 약간의 액션에 감사(?)해서 여러장의 스티커가 승현이 손과 발에 붙어 있었고,,,
암튼 성공했어요. 우리,, 승현이와 함께, 행복한 하루였어요.
*승현이 사진은 영유아부클럽 아기 사진방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