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변화 그리고 행복이 있는 교회

목회단상294

"황금 잔"

어느 날 왕에게 한 신하가 자신의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보고를 했습니다. 왕이 물었습니다. “무엇을 훔쳐 갔는가?” “예, 여러 벌의 은수저입니다.” “딱하게도 값진 것을 잃었구나.”

왕은 심각하게 위로하고 있는데 신하의 얼굴에는 오히려 희색이 가득했습니다. “폐하, 그런데 그 도둑이 참 멍청합니다. 다른 집에서 훔친 것으로 보이는 황금 잔을 실수로 은수저 있던 자리에 놓고 갔습니다.” “저런, 그렇다면 잃은 게 아니라 얻은 게로군.” 황제가 기뻐하자 신하는 진지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결혼이 바로 그런 것이지요. 남녀가 결혼하면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잃게 됩니다. 혼자 살던 때의 자유와 수입, 그리고 자기 시간을 잃게 됩니다. 그 대신 자기에게는 없던 황금 잔 하나가 굴러 들어오는 것이지요. 평생을 함께 사는 반려자와 아이들 말입니다.”

새해를 맞아 첫 주부터 장례예배가 있더니 이번 주에는 장례예배와 결혼예배가 함께 있어 평소보다 조금 분주하였습니다. 하지만 성도님들의 삶에서 가장 슬픈 순간과 가장 기쁜 순간에 함께 하여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또한 새해 초라 바쁜 가운데서도 사랑으로 서로 위로하고, 서로 돕는 성도님들을 보며 제 마음은 아주 기뻤습니다. 특별히 지난 주간 저는 예비신랑신부와 함께 결혼상담과 결혼식 준비를 하면서 결혼의 의미와 목적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에게 있어 결혼은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었고, 앞에서 언급한 이야기에서와 같이, 저에게 없던 황금 잔 하나가 굴러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결혼을 통하여 아내와 아들을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어제 결혼한 두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님들이 결혼을 혹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황금 잔으로 여기며 감사하며 살기를 기도드립니다. 어제 결혼식을 준비하기 위해 주중부터 수고해 주신 성도님들, 특히 디모데목장의 청년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