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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270

"쉽지 않은 섬김"

 우리가 섬기는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섬김을 받으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섬기려고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그 예수님의 종으로 자처하는 저는 당연히 더 많은 섬김을 해야 할 것인데 저는 한 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로서 여러 가지 상황에서 섬김을 받는 위치에 있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자잘한 일이나 육체적인 노동과 관련될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북미주에 있는 한인 침례교회의 전국총회가 달라스에서 열리는 관계로 본의(?) 아니게 몸으로 때우는 섬김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맡은 일은 달라스를 방문하는 목회자가족들을 위해 관광계획을 만들고, 등록을 받고, 즐겁고 안전한 관광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취미와 적성에는 잘 맞지 않는 일이었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기에 총회진행을 돕는 마음으로 맡았습니다. 관광회사와 연락을 하고, 계획을 세우고, 등록을 받는 일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관광당일 관광객들과 동행하여 그들을 섬기는 일이었습니다. 인디언 선교 바로 다음에 이어진 총회이고, 관광은 총회 공식일정이 다 끝난 그 다음날에 있었으므로 몸이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 교역자나 다른 교회 교역자에게 부탁을 할까 하는 생각을 했으나 힘들고 지쳐있기는 다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결국 "나 하나 수고하면 되는데"하는 마음으로 관광에 동행했습니다. 어린이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된 관광팀은 저렴한 경비로 나름대로 관광을 즐겼는데 흥미있는 것은 편안하면 아무 얘기가 없다가 조금 불편하면 한 마디씩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럴 때 조금 오버(?)하여 그 옛날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었던 모세의 심정을 헤아려보았습니다. 섬김, 그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교회에서 이모저모로 쉽지 않은 섬김을 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이 기회를 빌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