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624
“기이한 감사”
신앙의 자유를 찾아 영국을 떠났던 청교도들은 1620년 12월 26일 117일간의 항해 끝에 미국 동부 플리머스 해안에 상륙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추위와 식량부족 그리고 염병으로 시달렸고 이듬해 봄도 되기 전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해 첫 농사를 지었지만 기후와 토양문제로 농사에 실패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예상하지도 않았던 인디언들의 도움으로 옥수수, 호박, 감자 등을 추수할 수 있었습니다. 청교도들은 추수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자신들을 도운 인디언들을 초대하여 감사의 잔치를 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추수감사절의 유래입니다. 그런데 청교도들은 추수 때문에 감사하기 이전에도 하나님께 감사하였는데 그 감사가 항해일지에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첫째, 180톤의 작은 배지만 그 배라도 주심을 감사. 둘째, 평균 시속 2마일로 항해했으나 117일간 계속 전진할 수 있었음을 감사. 셋째, 항해 중 두 사람이 죽었으나 한 아기가 태어났음을 감사. 넷째, 폭풍으로 큰 돛이 부러졌으나 파선되지 않았음을 감사. 다섯째, 여자들 몇 명이 심한 파도 속에 휩쓸렸지만 모두 구출됨을 감사. 여섯째, 인디언들의 방해로 상륙할 곳을 찾지 못해 한 달 동안 바다에서 표류했지만 결국 호의적인 원주민이 사는 곳에 상륙하게 해주셔서 감사. 일곱째, 고통스러운 3개월 반의 항해 도중 단 한 명도 돌아가자는 사람이 나오지 않았음을 감사.
불평과 원망을 할 수 있는 환경 가운데서 그들이 한 감사는 정말 기이한 감사였습니다. “지금 나의 상황에서 나는 어떤 기이한 감사를 할 수 있을까?” 만만치 않은 상황 가운데서도 기이한 감사를 할 수 있는 추수감사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Have a blessed Thanksgi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