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613
“사나 죽으나”
사회학자이자 인간생태학 분야의 최고의 권위자인 미국 코넬대학교의 칼 필레머 교수는 5년에 걸쳐 1000명이 넘는 65세 이상의 사람들을 인터뷰 한 후 그 내용을 정리하여 2011년에 책으로 출판하였습니다. 그 책의 일부분을 소개해 드립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길을 찾는 젊은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삶의 지혜를 물었을 때 많은 인생의 현자들이 빼놓지 않고 한 대답은 바로 이것이다. ‘걱정은 그만하라!’ 그들은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몇 번이고 이렇게 말했다. ‘걱정 좀 덜하고 살걸.’ 혹은 ‘온갖 걱정을 다하고 살았던 게 후회돼.’ 그리고 만약 지나온 삶을 다시 살 수 있다면 미래를 걱정하느라 전전긍긍하며 보냈던 시간들을 모두 되돌리고 싶다고 대답했다.”(칼 필레머,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288).
지난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텍사스에 있는 한인남침례교회의 총회모임이 달라스에서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면적의 6배가 되는 텍사스의 이곳저곳에 흩어져서 목회하는 동역자들이 함께 모여 예배와 친교 그리고 회의와 세미나를 하였는데 그곳에서 저에게 충격을 준 만남이 있었습니다. 휴스턴에서 목회를 하는 정 목사님은 바로 제 옆에 앉아 있었는데 알고 보니 총회가 끝난 다음날 대장암 수술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충격을 받은 것은 평소에 너무나 건강하셨던 분이 대장암에 걸렸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그 목사님의 너무나 담담한 태도 때문이었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은 큰 수술을 며칠 앞두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총회에 참석하기 위하여 휴스턴에서 오셔서 아무 내색하지 않고 총회의 순서마다 참여하셨습니다. 저는 이번 총회에서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이 목사님의 태도에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14:8) (현재 정 목사님은 수술을 잘 마치고 회복 가운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