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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노트의 유익”

2013년 1월 24일 탤런트 김혜자 권사가 서울 남부교도소를 찾아 “사랑만이 희망입니다”라는 주제로 수형자 400여명 앞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강연 후 한 수형자가 한탄조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도소에서)나갈 날이 보이지 않습니다. 즐거운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왜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잠시 망설인 김 권사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하면서 감사노트를 써보라고 권하였습니다. “1부터 1000까지 숫자를 적고 감사한 내용을 적는 건데, 일부러 조금씩 채워나가려고 노력하다 보면 맑은 하늘과 예쁘게 핀 꽃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지고, 나를 응원하는 것 같더군요. 저는 다 쓰는 데 1년 반이 걸렸는데, 여러분은 조금 더 빨리 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강연이 있는 지 4일째 되던 날 이 교도소에 감사노트 1000권이 배달되었습니다.

남부교도소에 있는 950여명의 수형자들에게 감사노트가 나누어졌는데 그중 324명이 감사노트를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감사노트를 쓰면서 좌절과 절망 속에 갇힌 수형자들에게 작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2007년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은 41살 장모씨는 불평불만이 너무 많아 교도관들 사이에서도 골치덩어리였습니다. 감사노트를 받고 그는 자신이 감사할 것이 어디 있느냐고 따졌는데 한번 써보라는 동료 수형자의 말을 듣고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거창한 감사만 생각하다가 잘 쓰지 못했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쓴 것이 오늘 주임이 가슴의 번호가 아니라 이름을 불러준 것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이후 그의 눈에는 감사할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하루에 20개가 넘게 적은 날도 있었습니다. 감사노트를 쓰는 다른 수형자들도 감사노트를 쓰면서 자신들의 삶을 진지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요즘 하루 다섯 가지 감사할 것을 적고 있는데 하루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큰 은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