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571
“도리처럼(Like Dory)”
2003년도에 개봉한 “니모를 찾아서”(Searching Nemo)는 잃어버린 아들 물고기 니모를 찾아 떠나는 아빠 물고기 말린의 사랑과 모험을 다룬 만화영화입니다. 이 만화영화에 주연 같은 조연으로 등장하는 블루탱 물고기가 있는데 그녀의 이름은 “도리”입니다. 도리는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단기기억에 문제가 있어 긴 이야기를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도리는 그녀의 짧은 기억력으로 인한 긍정적인 사고(?) 덕분에 위기를 만날 때마다 아들을 찾아 나선 아빠 말린에게 위기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우리가 몇 분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정도가 아니라면 우리의 삶에서 도리처럼 사람과의 관계를 새롭게 시작할 필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직장의 보기 싫은 그 사람입니다. 오늘도 그 사람을 볼 생각을 하니 속이 상하고 머리가 아프고 직장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 도리처럼 과거 일을 모두 잊고 마치 그 사람을 오늘 처음 만난 사람처럼 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론 이것은 조금 엉뚱한 방법이고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실 때 바로 그렇게 해 주십니다. 렘31:34, “...내가 그들의 악행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하지 아니하리라...” 하나님은 용서한 죄에 대해서는 몇 초, 몇 분이 아니라 아예 기억을 하지 않으십니다. 가정, 직장, 학교 또는 교회에서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면 도리처럼 시도해 보면 어떨까요? 어제 힘들게 했던 그 사람에게 다가가 상냥하게 웃으며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 도리입니다.” 혹시 제가 도리처럼 성도님들을 대하더라도 당황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성도님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보려는 저의 작은 시도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