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변화 그리고 행복이 있는 교회

목회단상568

“얼음냉커피”

지난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샌안토니오의 한 침례교회에서 텍사스한인침례회주총회가 열렸습니다. 그렇게 크지 않은 교회였지만 성도님들은 연일 100도가 넘는 날씨에 구슬땀을 흘려가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텍사스 여러 지역에서 방문한 목회자가족들을 마음을 다해 섬겨주셨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정성껏 준비한 식사를 하면서 처음에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섬기면서 진정으로 행복해 하시는 성도님들로 인해 나중에는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샌안토니오에 있는 그 교회까지는 차로 약4시간30분이 걸립니다. 이번 주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오는 동안 대략 10시간을 운전 했는데 제일 힘든 것은 졸음이었습니다. 가고 오는 동안 설교도 듣고 성경말씀도 듣지만 식사를 한 후에는 여지없이 졸음이 찾아왔습니다. 이때 잠을 쫓고 저에게 새로운 힘(?)을 준 것이 바로 얼음냉커피였습니다. 주유소나 커피집에서 파는 아이스커피는 대부분 달아서 저는 주유소에서 컵에 얼음덩어리를 가득 담고 거기에 약간의 커피를 부어 제 나름대로의 얼음냉커피를 만들었습니다. 이 얼음냉커피는 값도 싸고 맛과 향도 좋을 뿐만 아니라 더위도 식히고 기분을 좋게 하였습니다. 가고 오는 동안 긴 여행이었지만 얼음냉커피로 인해 행복하였습니다.

지금 텍사스도 한국도 찜통더위입니다. 쉽게 지치고 짜증날 수 있는 이 날씨에 서로에게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얼음냉커피 같은 사람이 되어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좀 더 겸손하고 온유하고 친절하고 서로를 용납할 수 있다면 이 무더운 날씨에 서로에게 얼음냉커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성도 여러분, 이번 한국방문 동안 저와 아내도 서로에게 그리고 병석에 있는 어머니에게 얼음냉커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