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552
“부추 감사”
제작년 가을에 한 성도님의 도움으로 교회 앞 주차장에 있는 석류나무를 제거하고 감나무 두 그루를 심었습니다. 석류나무를 제거하고 감나무를 심은 이유는 그 석류나무의 열매가 먹을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먹을 수 있는 열매를 기대하고 심은 감나무에는 작은 열매들이 맺혀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몇 년이 지나면 맛있는 감을 온(?) 성도님들이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감나무를 심은 성도님이 그 주위에 부추를 심었는데 봄이 되면서 부추가 꽤 많이 자랐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텃밭을 가꾸는 성도님들이 공급(?)해 주시는 부추를 먹었는데 이번 봄에는 교회마당에서 자란 부추를 직접 뽑아서 먹었습니다. 물론 제가 직접 뽑은 것은 아니고 제 아내가 뽑아서 요리해 준 것을 제가 먹은 것이었습니다. 부추를 뽑아온 날 저녁식탁부터 시작하여 며칠 동안 거의 모든 요리에 부추가 들어갔습니다. 부추비빔밥도 먹고, 부추로 만든 김치와 부추로 만든 부침도 먹었습니다. 그리고 된장찌개에도 계란말이에도 부추가 등장하였습니다. 그런데 교회마당에서 자란 특별한(?) 부추를 직접 뽑아서 요리를 해서인지 질리지 않고 매우 맛이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번 사순절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가 부추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경상도에서는 정구지, 충청도에서는 졸, 전라도에서는 솔이라고도 불리는 부추는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고 하는데 농사하는 것도 별로 어렵지 않아 “게으름뱅이 풀”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특히 “봄의 부추는 인삼, 녹용보다 좋다”는 말이 있는데 이 귀한 것을 심어주신 성도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