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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546

“받아들이기”

2010년 4월 서초동 법정에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구속된 16세의 소녀가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판사가 소녀를 향하여 말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를 따라서 힘차게 외쳐보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게 생겼다.” 예상치 못한 재판장의 요구에 머뭇거리던 소녀는 나지막하게 따라 했습니다. 그러자 판사는 “...이 세상에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하며 더 큰소리로 따라 해 보라고 했습니다. 큰소리로 따라하던 소녀는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소녀는 2009년 가을부터 14건의 절도와 폭행 등을 저질러 한차례 소년 법정에 섰던 전력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무거운 형벌이 예상되었지만 판사가 따라 외치기라는 특이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이 소녀가 작년 초 까지만 해도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반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였으며 장래 간호사를 꿈꾸던 밝은 학생이었는데, 귀가 길에 집단폭행을 당하면서 삶이 송두리 채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 이후 소녀는 학교를 겉돌게 되었고 비행 청소년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판사는 소녀에게 이런 말을 덧붙이며 불기소처분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중요할까. 그건 바로 너야. 이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을 거야.”

진심으로 나를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가 어떤 상태에 있었는지 상관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받아주셨습니다. 그 예수님께서 이제 우리가 자신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이기를 원하십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은 서로 받아들이는데서 시작합니다. 사순절 기간 동안 먼저 예수님 안에서 자신을 받아들이고 또한 서로를 받아들여 서로 사랑을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