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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545

“서로 받아들이는 하나님의 가족공동체”

허드슨 아멀딩(Hudson Armerding) 박사는 1965년부터 1982년까지 휘튼대학의 총장을 지내면서 이 대학이 기독교 명문으로 발전하는데 큰 공헌을 한 분이십니다. 그런데 그가 총장으로 재임하던 60년대 후반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학교에 많은 돈을 기부하고 있던 사람들이 당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 중에 그리스도인답지 않게 세상의 청년들처럼 긴 머리를 하고 수염을 기른 학생들이 있다는 이유로 재정후원을 중단하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몇몇 후원자들은 재정후원을 중단하였습니다. 아멀딩 박사는 총장으로서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예배시간에 총장이 예배에 참석한 학생들 가운데 머리가 긴 학생 한 명을 강단으로 불러내었습니다. 총장은 마지못해 억지로 강단으로 올라온 학생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네는 머리도 길게 기르고 거기다가 수염도 기르고 있네. 이 모습은 우리 학교를 후원하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이네. 하지만 나와 학교당국은 그들이 느끼는 것처럼 느끼고 있지 않네. 우리는 자네를 받아들이네. 그리고 자네를 사랑하네. 우리는 자네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진리를 찾고 배우기 위하여 이곳에 있다고 믿네.” 이 말과 함께 총장은 그 학생을 껴안았습니다. 예배에 참석한 학생들은 모두 일어나 환호하며 총장님에게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자신과 다르거나 자신이 싫어하는 스타일의 누군가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주신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서로 받아들이는 것은 서로 사랑하는 것의 시작입니다. 저는 올해 사순절 동안에 우리 교회의 성도님들이 교회 안에 있는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서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꼭 하시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