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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475

“아름다운 이웃”

부탄은 중국과 인도 사이 히말라야산맥 동쪽에 있는 나라입니다. 약 1세기 전부터 이 나라에 네팔 사람들이 이주하기 시작하였는데 1980년대 말 이주해 온 사람들의 숫자가 부탄국민 1/7에 해당하는 10만 여 명이나 되었습니다. 그러자 부탄의 왕축 국왕은 이들을 불법 이민자로 규정해서 부탄에서 쫓아냈습니다. 이들 네팔계 부탄인들이 추방당한 표면적인 이유는 힌두교를 믿는 그들이 불교국가인 부탄에서 생활하는 게 맞지 않는다는 종교적, 문화적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정치적이며 경제적인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이에 1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난민이 되어 네팔의 자파지역에 살게 되었는데 네팔과 부탄 모두 이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해 지난 20여 년 동안 난민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목요일 성도 몇 분과 함께 교회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살고 있는 부탄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매주 목요일은 영어기초공부를 하는 날인데 그날따라 공부 전에 점심을 먼저 대접받게 되었습니다. “베다”라는 이름의 안주인은 부지런히 음식을 담아 우리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고기류와 생선류를 먹지 않는다고 하는 부탄난민들이 그날 대접한 음식은 달짝지근한 맛이 나는 밥, 생오이, 만두, 야채무침, 전 등이었습니다. 비록 집안에서는 독특한 향이 나기는 했지만 음식은 부담스럽지 않았고 어떤 것은 제 입에도 맞았습니다. 제 옆에서 식사를 했던 박씨 성의 성도 두 분은 식판을 아주 깨끗하게(?) 비웠습니다. 식사하는 동안 안주인은 다니면서 음식이 조금이라도 비워진 것을 보면 묻지도 않고 음식을 더 주었습니다. 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우리처럼 손님을 대접하는 모습이 매우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평소 이들은 맨손으로 식사를 한다는데 우리들에게는 플라스틱 숟가락을 제공하는 배려도 해주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이웃이 이번 주일 열리는 “가족선교의 밤”에 초대되었습니다. 정다운 미소와 따뜻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이웃이 되는 기회를 가져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