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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466

“무릎 꿇는 그리스도인”

“모래바람이 낙타의 속눈썹을 자라게 하고 목마름이 낙타의 등에 혹을 키운다...바람이 모래기둥으로 일어서는 사막에서 길을 찾아 앞으로 갈 수 있는 것은 낙타뿐이다. 그러나 뜨거운 모래폭풍이 휘몰아칠 때 낙타도 가던 발을 멈춘다. 무릎을 꿇고 모래폭풍이 그치기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사막을 건너는 힘은 참을성 많은 낙타의 무릎에서 나온다. 굳은살이 박힌 무릎만이 모래 언덕을 넘을 수 있다.”(마경덕, “낙타는 무릎을 꿇는다”)

사막의 모래언덕을 넘기 위해서만 무릎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사막과 같은 인생의 크고 작은 모래 언덕을 넘기 위해서도 무릎이 필요합니다. “무릎 꿇는 그리스도인.” 이것은 신앙인인 우리의 정체성을 가장 함축성 있게 묘사한 표현입니다. 또한 이것은 내일부터 시작되는 저녁예배에 부교재로 사용되는 책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나이지리아와 인도에서 선교사로서 헌신적으로 사역했습니다. 그는 선교지에서의 다양한 삶의 도전들과 영적 전쟁을 오직 기도로 돌파한 기도의 베테랑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기도의 이론이 아니라 기도의 무릎 그 자체를 만나게 됩니다. 저는 모든 성도님들이 이 책을 통하여 꺼져 가는 기도의 불을 다시 한 번 일으킬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무릎 꿇는 부모를 통하여 자녀와 가정이 바로 세워질 수 있으며, 무릎 꿇는 목회자와 교인들을 통하여 교회와 국가가 바로 세워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무릎 꿇는 그리스도인들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가정과 교회, 그리고 국가와 세계를 위하여 무릎 꿇는 그리스도인들을 찾고 계십니다.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저녁예배를 계기로 새벽이든 아침이든, 낮이든 밤이든 무릎 꿇는 그리스도인들이 우리 교회 공동체 안에 무수히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