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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331

"내 눈에는 예수님만 보였다"

"2011년 크리스마스 아침, 나는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리고 아내와 동생들 내외와 함께 큰아들 진석이네 집을 찾았다...정말 오래간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크리스마스를 보내게 되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어느 때보다 나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 피어오르고 있었다. 시력을 잃고, 부모님마저 떠나보낸 후 누나와 두 동생과 함께 단칸방에 나란히 누워 있던 그 옛날, 누군가 나에게 행복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테니 희망을 가지라고 말했다면, 그딴 헛소리는 집어치우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위의 글은 2012년 2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강영우 박사의 유고작 "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온 자신의 삶이 결코 고통의 시간들이 아니었으며,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축복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저는 이 책을 대하면서 "내 눈에는 무엇이 보이는가?"라는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분명 제 눈에는 제 자신에게서나 다른 사람들에게서 그리고 환경 가운데서도 실망스러운 것들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모든 것들에서 희망적인 것들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가운데서 무엇을 바라보고 사느냐는 것은 제 자신의 선택의 문제일 것입니다. 만약 제가 실망스러운 것만 바라보고 살면 제 삶은 불평과 실망으로 얼룩진 삶이 될 것이고, 제가 희망적인 것들만 바라보고 살면 제 삶은 생동감과 희망이 넘치는 삶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제부터 희망적인 것들만 바라보며 살기로 선택합니다. 이제 누가 저에게 "무엇을 보십니까?"하고 물으면 저는 "희망만 봅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마디 더 한다면 모든 희망의 근원이 되신 "예수님만 봅니다"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지금 저의 마음에는 한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이 땅에서의 삶을 마치는 날 이렇게 고백하는 것입니다. "내 눈에는 예수님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