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595
“백합화 향기”
“지금은 긴 말을 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을 만나 되살아 난 목숨의 향기
캄캄한 가슴속엔 당신이 떨어뜨린 별 하나가 숨어 살아요.
당신의 부재조차 절망이 될 수 없는 나의 믿음을 승리의 향기로 피워 올리면
흰 옷 입은 천사의 나팔 소리 나는 오늘도 부활하는 꽃이에요.”
(이해인, “백합의 말”)
부활절 강단장식을 위해 갖다 놓은 백합화로 인해 예배실에는 한 주간 내내 백합화 향기가 가득하였습니다. 예배실 안에 가득한 백합화의 향기는 마치 부활하신 예수님이 예배실에 충만하게 임재하신 것 같았습니다. 이번 주 동안 예배실에 들어올 때마다 백합화 향기를 맡으며 부활하신 예수님이 저와 늘 함께 하신다는 것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능력을 제 삶 가운데서 구체적으로 경험하고 그 부활의 예수님을 전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하였습니다. 한 주간 동안 제 옷과 제 몸(?)에는 어느 정도 백합화 향기가 배었다고 할 수 있는데 얼마만큼 제 삶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향기를 풍겼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난 월요일 저는 성도님들에게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월요일 실버회원 약 30명이 플레이노에 있는 한 호숫가에서 실버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모임장소에 바람도 불고 설치된 파빌리온이 햇볕을 너무나 잘 가려주어서 사실 추웠습니다. 참석하신 회원 가운데는 몸이 많이 약하신 분들도 있었는데 저는 속으로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회원들 가운데서 몇 분이 자신들의 겉옷을 연약하신 분들에게 걸쳐주는 것을 보면서 걱정을 그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야외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의 향기를 맡게 해주신 실버회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